노 재 석(魯 在 石)

• 1899.6.30. ~ 1957.4.8.

• 내일동 357

• 3․1운동(3·13밀양만세의거)

• 대통령표창(2002)

노재석 선생은 밀양시 내일동 357번지47)에서 노학렬(魯學烈)의 아들로 태어나 3·13밀양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이다. 고종의 인산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하였다가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 만세 현장에서 「독립선언서」를 가지고 밀양으로 돌아온 윤세주와 윤치형이 동화학교 교장을 지낸 전홍표 선생을 찾아가 서울에서의 만세시위 상황을 설명하였다. 을강의 지도를 받아 또래의 동지들과 여성 기독교인을 규합하여 밀양에서도 독립만세시위를 할 것을 의논하고 만세운동을 준비하였다.

밀양면 사무소와 부북면 사무소의 등사판을 몰래 훔쳐내어 아북산으로 올라가 병풍으로 불빛을 가리고 독립선언서를 밤을 지새며 수천 매를 등사한 뒤 숨겨두었다. 그리고 김시악(백민 황상규의 부인)·이복수(고인덕의 부인), 김영수(전 예총밀양 지부장 안영의 조모) 등 여성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윤세주의 집에서 2~3일에 걸쳐 태극기를 수백 매 만들어 윤세주의 집과 밀양 시장 옆에서 쌀가게를 하는 김병환의 집에 숨겨두었다. 3월 13일(음력 2월 12일) 밀양 장날에 독립만세시위를 하

기로 결정한 뒤 인근 부락에 사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비밀리에 연락하였다.

당일 노재석 선생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각기 준비된 물품을 품속에 숨기고 밀양공립보통학교 앞 밀양 장터에 모인 천여 명의 군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오후 1시 30분경 “조선독립만세”라고 크게 쓴 기를 군중 속에 펼쳐 세우고 윤세주가 높은 곳으로 올라서서 「독립선언서」를 큰 소리로 읽는 동안 노재석 선생을 비롯한 18명의 동지들과 여성 기독교인들은 독립선언서를 군중 속에 뿌리고 손에손에 태극기를 나누어 주었다 .

독립선언서 낭독을 마친 윤세주가 두 손에 태극기를 움켜쥐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치자 중간 중간에 있던 동지들을 위시하여 수천의 군중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조선독립만세를 함께 외치니 밀양공립보통학교 앞 장터는 만세소리로 떠나갈 것 같았다. 군중들은 앞장선 큰 깃발을 따라 거리를 누비며 시위행진을 시작하였는데 밀양 거리는 만세 군중의 시위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시위대 중 일부는 밀양공립보통학교로 들어가 운동장을 내달으며 뜨거운 만세 함성을 외쳤다.

밀양에 주재하고 있던 10여 명의 헌병과 경찰병력이 총칼을 휘두르며 군중을 해산시키려 하였으나 해산시키지 못하자 그리하여 부산 주재 일본헌병수비대 병력이 급파되어 가까스로진압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어 고문을 당하고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1919년 4월 14일 부산 지방법원 밀양지청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노재석 선생은 ‘보안법 위반’의 죄목으로 태 90도를 받았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200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